필리핀 남서부에 있는 팔라완의 구릉지의 지하에는 긴 강이 흐른다. 굽이치며 흐르던 강은 맹그로브 숲이 발달한 해안까지 와서 해초와 산호초가 풍부한 바다로 흘러간다. 강이 흐르는 지하 동굴에는 거대한 암실들이 들어서 있다. 지상에는 석회암 바위들과 날카로운 카르스트 지형이 주변을 압도하는 석회암 지대가 펼쳐져 있다. 언덕의 비탈에 형성된 숲은 아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는 곳으로 필리핀에서도 가장 보존이 잘 되었다. 이 숲은 이 지역에만 사는 팔라완호저, 팔라완소공작, 팔라완청서번터기들의 보금자리이다.

동굴에는 박쥐 여덟 종이, 강에는 새우와 물고기가 산다. 필리핀 제도에 속하지만, 서식하는 동식물을 살펴보면 보르네오 섬과 동남아시아와 지리적으로 더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팔라완이 있는 이 육지는 아시아 대륙에서 약 3,200만 년 전에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필리핀 제도가 있는 쪽으로 이동한 후 융기되었다. 홍적세 중기 빙하기 동안 해수면이 낮아지자 보르네오와 팔라완 사이에 육교가 만들어졌고 그 길을 통해 동물들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