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반도의 중부에 있는 타만네가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구역이다. 타만네가라는 국립공원이라는 뜻이다. 이 지역은 아마존이나 콩고보다 더 오래전인 약 1억 3,000만 년 전부터 육지였지만 빙하기에도 한 번도 얼지 않았다. 그래서 이 지역의 숲은 나이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공룡이 어슬렁거릴 때에도, 포유류의 최초 조상인 작은 동물들이 진화를 시작할 때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이 지구상에 처음 나타났을 때에도 이곳에는 숲이 있었다. 기후는 시원하고 따뜻했다. 열대의 열기와 습기를 바탕으로 진화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었다.

이곳의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최고 수준이다. 고도가 낮은 곳에는 디프테로카프나무들이 까마득하게 자라나 있다. 이런 숲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익판(翼板)이 두 개인 씨앗이 바닥을 양탄자처럼 덮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인 투알룽도 이 숲에 자란다. 아시아코끼리, 표범, 맥, 인도차이나호랑이, 말레이곰이 출몰한다. 조류로는 거대한 청란이 사는데 이 새의 수컷은 날개와 꼬리의 깃이 매우 아름답다. 고도가 높은 곳의 운무림에는 키 작은 나무, 부채잎야자수, 물이끼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