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왕궁 남쪽에 자리한 왓 포는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다. 아유타야 시대인 16~17세기에 건립되었으며 최고 왕실 사원으로 여겨지는 본당은 라마 1세에 의해 만들어졌다. 왓 포의 입구는 왕궁 남쪽의 타논 타이왕, 정문에 해당하는 타논 쩨뚜폰 등 두 곳이 있다. 왕궁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함께 둘러보면 좋다.

왓 포의 가장 큰 볼거리는 본당에 모셔진 길이 46m, 높이 15m에 달하는 크고 웅장한 와불상이다. 1832년 라마 3세의 명으로 제작된 불상으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폭 5m, 높이 3m에 이르는 거대한 발바닥에는 정교한 자개 장식을 했는데, 이는 삼라만상을 의미한다. 불상의 발바닥 쪽에 서면 거대한 와불상이 전체적으로 보인다.

와불상은 무려 16년 7개월에 달하는 기나긴 복원 작업 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이를 통해 불상의 신비롭고도 온화한 표정과 자개 장식 등이 더욱 경이롭고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왓 포를 찾는 신도들이 와불상 뒤편에 줄지어 있는 둥근 놋쇠 항아리에 동전을 넣으며 기도를 하고 소원을 비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와불상의 좌대에는 라마 1세의 유골이 안치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본당 주변에는 라마 1세 때 아유타야에서 옮겨온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라마 3세 시대에는 태국 최초의 대학도 경내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왓 포 사원에서 와불상에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바로 사원 동쪽 끝, 별도의 건물에 개설된 ‘왓 포 타이 전통 마사지 스쿨’이다. 왓 포에 세워졌던 교육기관 중 하나인 태국 전통 의학이 발전한 형태로, 오늘날에는 전통 마사지 교육장으로 명성이 높다. 이곳에서 태국 전통 마사지 시술을 받으려는 방문객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마사지사들이 많지만 예약 번호표를 받고 대기해야 할 만큼 인기다.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마사지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