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로이 호텔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반도에 위치하며, 그 주변은 울창한 정글이다. 또한 작고, 가난하고, 개발되지 않은 섬 위에 서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손님이 오베로이의 오픈에어 리셉션으로 들어서는 순간, 유니폼을 잘 차려입은 스태프가 사방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마치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리츠 호텔에 막 당도한 기분이다. 객실의 절반은 높은 돌벽으로 둘러싸인 빌라로, 저마다 경비 초소가 따로 있다. 이 전용 부지 내에 풀장, 파티오, 이엉 지붕을 얹은 식당용 파빌리온, 물고기를 기르는 연못, 푸르른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빌라 자체도 지붕에 이엉을 올린 방갈로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캐노피 베드와, 전용 정원이 딸린 환상적인 대리석 욕실이 갖추어져 있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풀장 가장자리에 있는, 바와 구르메 레스토랑이 만들어낸 스펙터클한 원형 극장 한가운데에서 저녁을 보내게 된다. 누구라도 저 멀리 발리의 화산 뒤로 해가 지기만을 고대한다. 낮에는 이 지역 수공예 장인들이 리셉션 홀에 와서 환상적인 마호가니 동물을 조각한다. 이 지역의 악사들이 개구리와 곤충의 코러스를 반주 삼아 단순한 인도네시아 음악을 연주한다. 바다는 고요하고, 맑고, 따뜻하다. 호텔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 스노클링, 다이빙을 즐길 수 있고, 산호초나 섬으로 관광 투어를 나갈 수도 있다. 선셋 크루즈를 선택한 손님들이 제방에 닿으면 4명의 스태프가 기다리고 있다―한 사람은 보트를 몰고 다른 3명은 칵테일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