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4곳 뿐이라는 오랑우탄 재활센터인 세필록은 4천ha 규모. 이 안에는 217종의 조류와 70종의 포유동물, 400종의 원시림이 아득한 세월을 품은 채 그 원시적 자태를 드러내며 시원(時原)의 세계로 인간을 인도한다. 입구부터 하늘을 찌를듯 치솟은 우림의 풍광은 웅장했다.

이 센터의 명물은 역시 오랑우탄이다. 어미가 버렸거나 상처입은 오랑우탄 새끼들이 센터의 재활 프로그램을 거쳐 정글로 보내진다. 센터의 초입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관리자들이 오랑우탄에게 먹이를 주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몇마리의 오랑우탄들이 양동이에 든 바나나와 사과를 꺼내먹다가 나무와 나무를 잇는 로프에 거꾸로 매달리거나 로프를 잡고 공중곡예를 펼친다. 관광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말레이시아로 오랑은 ‘인간’, 우탄은 ‘숲’을 뜻한다. ‘숲 속에 사는 인간’인 것이다. 실제로 오랑우탄은 유전학적으로 사람과 96% 이상이 같다고 한다. 긴 팔을 늘어뜨리고 나무 위를 옮겨다니다가 멈춰, 관광객들에게 보내는 지긋한 그들의 시선은 인간의 것과 무척 닮았다. 세필록 재활센터에서 오랑우탄은 인간의 보호 속에 평균 60세까지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