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쪽 시코쿠의 마츠야마(松山)에는 아직도 증기기차가 시내 한가운데를 다닌다. 두 칸짜리 작은 기차는 마츠야마를 영화나 동화 속 같은 낭만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아닌 게 아니라 그 기차는 정말 소설을 현실화시킨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소설가, 천엔 지폐의 모델이기도 하며, 일본의 셰익스피어라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에 등장하는 기차를 재현시켜 놓은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타고 다니던 ‘봇짱열차’는 정말 장난감 기차처럼 작고 앙증맞다. 열차는 백 년이라는 세월도 잊어버리고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시내를 한 바퀴 돌아 도고온천역까지 간다. 도고온천 곳곳에는 소설 ‘봇짱’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