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바다의 세 여신을 숭배하는 신도 사당

세토 내해(內海)에 있는 이츠쿠시마 섬(‘미야지마’, 즉 ‘사당의 섬’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하다)은 고대 이래로 신도 신앙의 성지였던 곳이다. 섬의 이름이 붙은 사당인 이츠쿠시마 신사는 593년 사에키 노 구라모토에 의해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1168년 강력한 세력의 장군 다이라 노 기요모리가 최초로 지은 사당 본관은 13세기에 지어진 현대 건물의 토대가 되었다. 화재와 자연 재해로 인해 낡고 손상되어 재건축과 보수를 거듭하였음에도 신사는 헤이안 시대(794~1185)의 신덴 즈쿠리 양식으로 지어진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신당은 16세기의 것이며 노(能) 무대는 17세기에 세워졌다.

자연과, 신도에서 섬기는 세 바다 여신을 숭상하기 위해 설계된 신사는 산이 늘어선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을 뒤로 한 채 바다 가운데에 서 있다. 이츠쿠시마 신사는 신도의 사당이지만, 바다 위에 사당을 짓는다는 생각은 용신이 산다는 신화 속의 바다 밑 궁전인 용궁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혹은 불교 정토종 신앙이 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츠쿠시마 섬에 있는 미센 산의 짙은 초록색 처녀림 앞에 서 있는, 16m 높이의 주홍색 ‘오도리이’ 기둥문의 장려한 모습은 1643년 학자 하야시 라잔에 의해 일본 3대 비경으로 꼽혔다(나머지 둘은 마쓰시마 만과 아마노하시다테이다). 밀물 때면 사원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경관에 극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안쪽 주 사당 단지에는 37개의 건축물이 있으며 외부 사당에는 해변에 맞닿은 18개의 건물이 있다.

인간의 창조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기 때문에 유네스코는 1996년 이츠쿠시마 신도 사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