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반도 동북쪽에 위치한 쿠알라트렝가누 해안에서 45㎞ 떨어진 풀라우 르당은 말레이시아 최고의 맑은 바닷물과 풍부한 해양식물 등으로 유명한 해양공원이다. 제주도의 반 정도 크기에 1300여 명이 살며 깨끗하고 푸른빛 바다와 하얀 산호, 모래밭 등이 펼쳐져 전 세계 다이버들과 편안한 휴양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깨끗하고 세련된 리조트마다 맛있는 중국식 해물요리와 말레이시아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 또한 르당만이 가진 매력이다. 특히 생선요리인 ‘스위트 사우워 피시’와 소고기 요리인 ‘비프 바그릿’ 등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으며 치킨과 야채 꼬치구이인 ‘사테’도 인기 메뉴다. 람부탄 망고, 파파야 등 열대 과일도 맘껏 맛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짙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슴으로 안는 순간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진설명스쿠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르당.
르당은 산호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83년 해양공원으로 지정해 어로 행위와 동식물 채취 행위를 금하고 있다.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태초의 바다와 숲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르당이다. 한낮에도 파란 하늘을 나는 박쥐를 볼 수 있고, 뜨거운 모래밭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이구아나나 도마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르당은 말 그대로 휴양지로서 인간이 만들어낸 편의시설은 거의 없고 자연 원시 상태에서 그저 먹고 쉬고 놀면 되는 곳이다. 야자 그늘에서 책을 읽거나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밭에 누워 뜨거운 남국의 햇살에 ‘도시의 균’을 씻어버리면 된다. 만약 문명의 이기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르당을 피하는 것이 좋다. 르당의 리조트들은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지만, 요란하거나 화려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노클링, 수영, 스쿠버다이빙, 정글트레킹, 카누, 보트를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다. 하지만 수상스키같이 고요한 바다를 방해하는 요란한 레저활동은 금지돼 있다. 리조트에서 배를 타고 한 20분쯤 나가면 열대어들이 곳곳에 모여 있다. 스노클링은 서너 살짜리 꼬마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50링기트(약 1만7500원)에 체계적으로 배우고 자격증도 얻을 수 있다. 일단 비디오를 통해 먼저 호흡법, 몸 가누는 방법, 간단한 수화 등을 배우고 나면 산소통보다 더 작아 보이는 체구의 원주민이 직접 물속으로 안내한다. 손을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하며 걸어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열대어들의 세상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저 위로 태양빛이 보인다.